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3일 앞두고 국회에서 막바지 개헌안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결사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개헌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개헌발의안은 그간 우리당이 수차례 논의해 결정한 당론의 그 중심적 정신과 방향, 내용을 전면 수용한 결과여서 환영한다”며 “정부의 개헌안 발표가 마무리된 이상 이제 야당들도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로 나와 개헌안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을 향해서는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안타깝게도 한국당의 태도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국민개헌 저지에 올인하는 모습”이라며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은 조금도 찾을 수가 없다. 국민들로부터 구제불능이라는 질책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조속한 개헌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인내심을 더는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은 여야 교섭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개헌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원내5당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성원은 각 당 원내대표와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 간사들이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개헌안이 국회에 발의되고 나면 이제 개헌은 온전히 국회의 시간”이라며 “제가 지속적으로 제안한 원내 5당의 국민개헌 8인(2+2+2+2) 협의체를 통해 원내대표 간 정치협상을 통해서 중단되었던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물밑에서는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의 협의체 구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정특위 소속 이인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좋은 개헌안이 있느냐, 빨리 개헌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개헌안에 우호적인 평화당·정의당을 ‘아군’으로 끌어들이고 바른미래당을 설득하면 한국당도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헌정특위 위원들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