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분 수습' 차원에서 26일,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 대상이었던 4선 이상 중진 의원 20명 가운데 4명만 참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접 내분 수습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한국당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고 6·13 지방선거 전략 등 당내 현안 논의에 나섰다. 확대원내대책회의 참석 대상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국회 상임위원장 등이었다.

홍준표 대표도 참석 대상은 아니었지만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했다. 이른바 반홍계(反 홍준표계) 중진 의원들이 홍준표 대표에게 소통 부재 문제를 지적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대표는 당내 갈등 수습 차원에서 지난달 28일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도 계획했다.

이날 참석한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김무성·강길부·김재경·조경태 의원 등 4명에 그쳤다. 앞서 홍 대표에게 ▲진중한 언행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상승 대책 제시 ▲인재영입 전력 투구 등 4개 항목을 요구한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정우택(4선) 의원을 포함한 중진 의원 16명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들이 확대원내대책회의에 불참한 이유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 일부 의원은 확대원내대책회의 개최를 ‘꼼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주영 의원은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당한 회의 소집이 아니다”며 “우리가 4개 항을 요구한 만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간담회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 불참에 대해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당과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우리 당 모든 구성원 어느 하나 소외됨 없이 그분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리 당의 원내 전략이나 대여투쟁 확보 차원에서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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