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7일 4번째 영입인재로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발표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입당을 신청했으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불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안 위원장은 당시 일에 대해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전 의원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낸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라며 “자타가 공인하는 북핵·중국 문제 전문가다. 올해 진행될 북미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제대로 진단하고 큰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측근인 ‘동교동계’의 막내로 불리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위원장님이 애를 많이 쓰셨다. 박주선 공동대표 너무 많은 애를 썼고 유승민 공동대표님 마음으로 너무 많은 걱정 하시고 후원도 하시고 그래서 제가 좀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당 지도부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초 영호남 통합정당이자 정치사상 최초 이념 초월 정당인 바른미래당에 같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당원과 대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진행했던 종편 TV프로그램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국민의당 입당 심사 과정에서 ‘불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조직국은 “광주정신의 계승자인 국민의당으로서는 장 전 의원의 대선출마를 위한 입당이 5·18 주요 단체들의 반발과 호남 민심의 이반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의원은 당시 결정과 관련해 “저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왜 그걸 가지고 그때 비틀었는지는 정치적으로 박아무개 원내대표가 앉아서 장난 친 것이다. 페이크 뉴스(가짜뉴스)”라며 “그런 뺑소니 정치를 하고 나몰라라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없던 발언도 조작하는 나쁜 정치를 청산할 타이밍이 왔다. 앞으로 바른미래당에서 정치하면서 그런 일이 더 생기지 않게 돌리기 위해 이 당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당 대표를 맡고 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박주선 공동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장성민 입당이 거부되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이번 영입 과정에서 5·18 폄훼 발언이 장 전 의원 입에서 나왔나 검토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본인도 양심과 인격을 걸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는 분이 어떻게 폄훼하겠나. 정치적 모함”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 당시에 어떤 이유로 (불허) 결정이 됐는지 내용을 모른다”며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저와 지도부가 함께 의논해 결정하고 제안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게 그렇게까지 평가받을 일이었나 오히려 묻고 싶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