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마을금고 직원, 115억원 불법대출 받아 잠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또 다시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다.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이 위조한 서류로 100억대의 대출을 받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새마을금고에서 차량 담보 대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직원 A씨는 수십명의 타인 명의로 115억원대 대출을 받은 뒤 잠적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에게 수백만원의 사례금을 준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대출금을 돌려막기 식으로 갚아오다 상환이 어렵게되자 지난해 11월 잠적했다.
새마을금고 측은 A씨가 사라진 뒤에 불법 대출 사실을 파악하고 A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또 명의를 빌려준 사람 가운데 60여명을 상대로 반환 소송도 제기했다.
이번 사고로 새마을금고의 내부통제시스템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는 횡령, 불법대출 등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 적발이 잇따르며 ‘사고뱅크’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8월)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액은 303억2,500만원에 달한다. 최근 신임 중앙회장 체제가 출범하며 ‘사고 뱅크’ 이미지의 쇄신이 기대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한편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 15일 공식 취임한 바 있다.
이미정 기자
wkfkal2@sisawee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