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경남에 대해 “독재에 항거한 3·15 정신, 부마항쟁. 바로 경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각각 '건국의 아버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진은 5일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포즈 취하는 홍준표(사진 왼쪽) 대표와 김태호(사진 오른쪽) 전 경남지사.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독재에 항거한 3·15 정신, 부마항쟁. 바로 경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다.”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한 발언이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날 결의식에서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경남을 지켜서 대한민국 가치를 꼭 지켜보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경남에 대해 “제 생명과도 같은 곳”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을 “경남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남의 아들 김태호가 (6·13 지방선거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리해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대한민국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이승만 정권) 독재에 항거한 3·15 정신, (박정희 정권 독재에 항거한) 부마항쟁, 바로 경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만 보면 김 전 지사가 경남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라고 평가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셈이 됐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건국의 아버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6층 회의실에 걸린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 <뉴시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 분들을 부정하는 발언은 아니다”라며 “누구나 공(攻)·과(過)가 있고, 그 과(過)에 대해 그게 누가됐든 문제가 있으면 이에 항거하는 자유수호 의지가 경남의 의지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은 건국과 근대화라는 뚜렷한 공(攻)이 있지만 과(過) 역시 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김 전 경남지사 추대 결의식이 열린 장소는 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로 이곳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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