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는 높은 반면, 신용위험을 걱정하는 금융권은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은행.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자금수요는 높아졌지만, 대출을 담당하는 금융기관들은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15개 은행을 포함한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대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 은행들은 2분기에 대출 기준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원인은 높아진 신용위험이었다. 대기업의 경우 세계 주요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중소기업은 자동차·조선 등 취약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과 금리인상에 따른 상환부담의 증가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1분기 23이었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43까지 상승했다.

가계 역시 대출금리 상승과 일부 지방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등이 부정적 평가를 받아 신용위험도가 높아졌다. 2분기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35로 1분기(24)와 작년 4분기(19)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대출수요는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돼 서민, 혹은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금융자금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됐다. 대기업 대출수요는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중소기업은 경영자금·예비자금의 필요성 때문에 대출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가계의 경우 신DTI와 DSR 등 각종 규제들이 도입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를 가리지 않고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은행과 달리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부동산거래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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