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지난해 광고비로 33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광고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해도 330억원대의 광고선전비를 쏟아부었다.

◇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 335억원… 업계 최고 수준 

OK저축은행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14년 옛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2014년 7월 출범한 곳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세를 불려온 OK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는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여왔다. 광고선전비는 2015년 155억 수준에서 이듬해 333억원으로 치솟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광고비 지출 규모는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35억3,012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2억458만원이 늘어난 규모다. 증가폭은 0.6%로 크지 않지만 주요 상위 저축은행사들이 전반적으로 광고선전비를 줄인 것과는 비교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액은 262억7,612만원으로 전년보다 15.8% 줄었다.

3·4위권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옛 HK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 규모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광고선전비는 28억9,514만원으로 전년대비 4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은 광고선전비는 23.5% 줄어든 27억7,003만원으로 나타났다. 6위권인 JT친애저축은행은 광고선전비가 37.3% 감소한 48억으로 집계됐다.

물론 늘어난 곳도 있다. 5위권인 유진저축은행(옛 현대저축은행)은 광고선전비가 전년대비 25.5% 늘어난 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M&A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새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사명 변경 등의 변화를 겪었고, 이 때문에 홍보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상위사 광고비 위축세와 비교  

주요 상위사들이 광고비 지출이 위축된데는 정부의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관리를 위해 저축은행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광고규제 압박이 커진 점도 업계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 대출상품 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14건이 발의돼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2015년부터 대부업체와 마찬가지로 TV광고 시간대 규제를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저축은행사들이 5년간 집행한 광고비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섰다”며 광고 규제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대출광고가 고금리 대출에 쉽게 접근하게 해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처럼 안팎에서 압박이 쏟아지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의 광고비 지출은 지난해에도 꺾이지 않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배구단 운영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진행되며 관련 비용이 상당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출범한 지 몇년 되지 않아 광고비를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규제 강화 기조를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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