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연 MP그룹 총괄사장이 신인도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받아들였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외부 출신 경영인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오너의 ‘갑질 경영 논란’ 이후, 기업 이미지 실추와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해온 MP그룹.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해 경영 쇄신을 꾀하겠다고 포부이지만, 그 과정이 마냥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 외부 인사로 쇄신 꾀하는 MP그룹 

MP그룹은 신임 총괄사장으로 김흥연 전 CJ푸드빌 부사장을 선임했다. MP그룹 측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춘 외식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사장은 가맹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는 BR코리아(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마케팅 매니저를 시작으로 태인유통 사업부장, TS해마로 운영본부장, 스타벅스코리아 총괄상무, CJ푸드빌 부사장을 거친 바 있다.

신임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MP그룹은 오너의 ‘갑질 경영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곳이다. 오너인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하고 제왕적 기업 운영을 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 수사로 각종 횡령과 배임 혐의가 드러나며 ‘도덕적 해이의 완결판’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올 초 정 전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다시금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정 전 회장이 1심에서 치즈통행세, 보복출점 등 주요 갑질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를 두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와 시민단체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며 강한 허탈감을 표현했다. 여론의 시선도 곱지 못했다.

◇ 실적 개선·신인도 회복, 무거운 숙제

이같은 일련의 사태로 덧씌워진 갑질기업 이미지는 지금도 미스터피자와 MP그룹을 옭아매고 있다. 무너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특히 갑질이슈로 무너진 기업은 더욱 그렇다. 2013년 터진 ‘갑질 논란’으로 아직도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남양유업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일단은 진정성 있는 상생 방안 마련과 고강도 경영 쇄신으로 등 돌린 가맹점주와 여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MP그룹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뉴시스>

실적을 회복하는 것도 주요 숙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52억13,00만원으로 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11억원대에 이른다. 여기에 재무건전성까지 악화되면서 지난해 MP그룹은 부랴부랴 자산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MP그룹은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MP그룹이 상장폐지 기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오는 10월까지 경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거래소는 MP그룹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해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오는 10월까지 유예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과연 증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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