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이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무상 목적”이라고 했던 2015년 유럽출장 과정에서 관광을 한 정황이 있다는 점과 임기만료 직전 유럽외유를 다녀왔다는 점이 새롭게 제기됐다. 또한 김기식 원장이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이른바 지라시가 돌면서 청와대에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기식 원장은 19대 국회 임기만료 직전인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네덜란드 등을 방문했다. 사용하지 않은 후원금은 전액 국고로 반납해야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유럽외유에 소진했다는 게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아울러 2016년 출장에도 ‘여비서’와 동행했다는 것도 폭로했다.

'공무상 출장'이라고 했던 2015년 유럽출장 과정에서도 관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일보>는 “김 원장 일행은 로마에 체류한 2박 3일(2016년 5월 29일~31일) 가운데 토요일이었던 30일 오전과 오후 차량과 가이드를 썼다”며 “차량 렌트비와 가이드 비용, 식사비를 모두 대외경제연구원이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원장은 특가법상 수뢰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김 원장이 소장을 맡았던 ‘더미래연구소’의 고액 강연료 수수 의혹도 불거졌다. 피감기관과 협회, 공공기관 대관 담당자를 모집해 최대 600만원의 수강료를 받았다는 것. 무엇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더미래연구소 강사출신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이해관계가 있는 조국 수석이 김 원장을 제대로 검증을 했겠느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밖에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만료 직전 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더미래연구소에 기부한 사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조현문 부회장의 아내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수령한 사실 등이 추가로 밝혀졌다. 10일 오후에는 “BH(청와대) 기류가 바뀌어 김 원장이 자진사퇴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른바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원장 카드를 접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각종 의혹들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김 원장을 겨냥한 숱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덕성에 흠집이 날 지언정 ‘결정적 한 방’은 현재까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김 원장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해명에 따르면, 김 원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철회를 검토했거나 김 원장이 자진사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 또 조국 민정수석이 교수시절 더미래연구소의 강연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초청을 받아서 간 것이며 강연료도 28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임기만료 직전 유럽출장을 갔다는 새로운 의혹도 선관위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은 내용으로 이미 민정수석실의 검증을 받은 사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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