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성애 이후 45년여 만이다. <조선중앙TV 방송화면 캡처/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45년여 만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를 보도한데 이어 최고지도자에게만 사용하는 존경의 표시를 나타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전날 당·정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지젤’ 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리설주의 단독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리설주의 향후 행보를 주목했다. 리설주의 역할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정상 국가’ 이미지 구축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는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성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북한 매체가 극존칭을 사용하며 별도로 보도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백두혈통 김여정도 ‘동지’로 불린 반면 리설주는 ‘여사’의 칭호가 붙여졌다. 여기에 “존경하는” 이라는 수식어까지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설주에 맞춘 편집 방송을 내보냈다.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연장에 들어선 리설주는 귀빈석 한 가운데에 앉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다면 그가 앉았을 자리다. 리설주는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공연이 끝나자 박수와 함께 출연진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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