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불법 이용해 포털 사이트에 문재인 정부 비판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 사건을 두고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를 보인 개인의 일탈을 두고 여당 개입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드루킹’이 민주당 소속 김경수 의원에게 연락을 했다는 사실을 두고 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정치공작”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경찰은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 대부분을 김경수 의원이 확인하지 않았고 통화내역도 전무했다고 발표했다. ‘드루킹’과 김 의원 사이 부적절한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당 주요 정치인도 ‘드루킹’의 공격 대상이었다는 증언이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당 역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 회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드루킹’은 평소에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거나 문재인 정부가 예수회라는 사이비 교주 같은 주장도 쏟아냈다고 한다. 이처럼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를 보인 개인의 일탈을 두고 여당 개입 운운하는 건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해 “이 (댓글조작)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나 (19대) 대선 시기 허위 제보조작 사건과 동일시하는 일부 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그 주장의 근거지가 국정농단 주범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과 제보조작 세력이 속한 당이라는 점에서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고발했고 민주당이 피해자인 사건이다. 자발적 행동에 인사청탁 대가를 요구한 세력을 단호히 거절한 것도 정부여당”이라며 “두 보수정당이 자신들의 행위와 연계해서 조직적 음모로 몰아가는 건 자해행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은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방해하는 어떤 불법 행위도 반대하며 수사당국에 의해 엄중조사되고 공명정대하게 처리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