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정치 뿐 아니라 동양철학, 우주사상 등도 강의하면서 일본 침몰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의 네이버 블로그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일본 침몰을 믿었다.”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를 알고 있는 주변인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이는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한 이유로 해석될 만했다. 김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자신과 가까운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올해 2월까지 같은 요구를 반복해왔다. 김경수 의원은 “(김씨가) 왜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답은 김씨의 주변에서 나왔다. 그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들이다. 이들은 16일 잇따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씨가 “일본 피난민들의 이주비용을 우리 자금원으로 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특히 김씨는 “남부 간척권에 줄을 대서, 개성공단을 치외법권적인 특별구역으로 만들고, 거기에 일본인들을 이주시킨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 회원은 “우리 조직 내에 있는 사람이 그 부분을 준비해야 되는데, 빠른 방법은 정치권에 줄을 대야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회원도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김경수 의원이 가망 없어지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접촉했다”는 것.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마저 미투로 낙마하자 김씨는 “청와대 제수이트(예수회)가 낙마시켰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게 회원의 주장이다. 김씨는 문재인 정권을 제수이트로 몰았다.

이외에도 김씨는 수상한 발언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 예언서에 경공모 조직이 등장해 선택을 받게 된다”거나 “경제적인 공진화가 되고 민주화가 됐을 때 소액주주 운동으로 우리도 대기업에 취직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다. 경공모의 목표가 바로 소액주주 운동이다. 인터뷰에 응한 회원은 “처음에는 경제 상황 분석과 정치 이슈에 대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상당히 매료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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