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비상 장외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댓글공작을 비판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연일 보수결집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와 ‘외유성 출장 의혹’,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경찰에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김기식 전 금감원장을 검증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등 인사검증 라인 사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는 김경수 의원에 대한 수사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색깔론 공세’까지 더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인 혁신성장론을 ‘좌파 경제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또 대북·안보 정책 역시 ‘좌파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실력 행사를 해서라도 온 몸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이 같은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계기로 한국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부심판론을 내세운 것. 하지만 정부심판론에도 홍준표 대표가 공약한 ‘광역지방자치단체 6곳 석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8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2,44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진행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오거돈·송철호·김경수 후보가 각각 부산·울산·경남지역 1위에 올랐다.

부산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를 보면 오거돈 후보는 45.3%의 지지율로 26.4%를 기록한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18.9%p 앞섰다. 울산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도 송철호(41.6%) 후보가 한국당 김기현(29.1%) 후보를 12.5%p 차로 앞섰다. 또 경남지사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김경수(43.2%)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34.1%) 후보를 9.1%p 앞섰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지난 4일 “(지방선거 국면에서) 경남과 울산은 우리가 앞서고 부산은 박빙”이라고 예측한 발언과 상반되는 여론조사 결과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보수 결집에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당 내부에서는 광역지자체장 6곳이 아니라 3곳 정도 겨우 지키는 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불안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 818명, 울산 815명, 경남 815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부산 5.0%, 울산 6.7%, 경남 5.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 포인트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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