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KBS ‘추적60분’의 편파방송을 주장하며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KBS ‘추적60분’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법적 대응에 나선다. 지난 18일 방송된 ‘MB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이씨의 법률대리인은 방송 다음날 보도자료를 내고 “명예회복을 위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시형 씨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에 자신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추적60분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재판 중에 있다. 따라서 법률대리인은 “소송에서 다투고 있는 핵심 쟁점을 방송한 것은 명백한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면 일방적으로 방송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 제출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방송은 검찰이 이시형 씨의 혐의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다.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지 4년이 지나서야 검찰조사를 받은 만큼 그 결과를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법조계의 지적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씨는 “과거 마약류를 투약한 적도 없고, 투약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도리어 “가짜 증인을 동원하는 등으로 시청자를 현혹했다”는 게 법률대리인의 주장이다.

한편, ‘추적 60분’ 제작진은 방송을 앞두고 이시형 씨에게 취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씨는 끝까지 거부했다. 이씨에게 충분한 반론의 기회를 줬던 만큼 방송에 문제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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