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집 2층 남북정상회담장 내부구조와 벽면에 걸릴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판문점 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취재단=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오는 27일 개최될 남북정상회담 회담장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 구조와 가구를 공개했다. 새로운 평화시대의 시작과 함께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입장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 과거 남북정상들은 회담장 입장 시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했고 직사각형 형태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하며 테이블은 타원형태로 바뀐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으로 바탕으로 동선을 그려보면,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을 거쳐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군사분계선을 바로 보고 있는 우리 측 자유의집에서 공식 환영식을 한 뒤, 도보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으로 함께 이동한다. 이후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과 환담자리를 가진 뒤 2층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24일 첫 리허설을 진행했고 25일에는 북측 인사들과 함께 합동 리허설을 실시한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날 판문점 구조 <통일부 제공>

정상회담장에 놓일 테이블은 타원형으로 특별 제작됐다. 궁궐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옆에서 봤을 때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다.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딱딱한 사각 테이블 보다 낫다는 판단에서 상판은 타원형을 선택했다.

테이블의 길이에도 의미를 담았는데, 양 정상들이 마주 앉는 테이블 중앙지점의 폭이 2018mm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 가운데 정상들이 앉을 큰 의자를 중심으로 좌우 각각 3개씩 의자를 배치할 수 있다. 즉 양측 합쳐 최대 14명이 착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을 인원수와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회담장에 걸릴 미술품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선정됐다. 청와대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장식 작가는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 불리고 있다.

실내인테리어는 한옥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특히 양쪽 벽면에 전통창호를 설치했는데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푸른색 계열 카펫에는 한반도 산천의 푸르른 기상이 깃들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