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3개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지난해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을 때다. 당시 청문위원이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불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아프리카 출장을 떠난 것. 청문회 일정이 나오기 전 이미 확정된 공식 일정이라 부득이하게 출국했다는 게 김무성 의원 측의 설명이었다. 실제 그는 청문회 당일 케냐에 있었다. 이 일이 1년여 만에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청문회 이틀 전인 2017년 6월5일 출국해 케냐에 도착한 다음날 장애아동지원사업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열린 7일엔 케냐의 대표적 관광지인 암보셀리를 방문했다. 다음날 오전엔 사파리를 관광했다. 뿐만 아니다. 탄자니아에서 합류한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틀 동안 일정을 소화한 뒤 세렝게티국립공원을 관광했다. 정병국 의원은 담당 상임위가 아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다.

김무성 의원의 해외 출장에 사용된 비용은 약 4,800만원으로 확인됐다. 케냐, 탄자니아, 에피오티아 3개국을 방문해 9박11일 동안 사용된 금액이다. 해당 비용은 코이카에서 지원했다. 코이카는 김무성 의원이 속한 외통위 피감기관이다.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셈. 앞서 김무성 의원은 낙마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밝히라는 특검법에 공동발의자로 서명한 바 있다.

김무성 의원 측은 KBS에 “해외 봉사 중인 국제협력단, 코이카 단원을 격려하기 위한 정상적인 공무 출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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