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입된 한국형 자동차 조기경보제가 첫 리콜로 이어졌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자동차 사고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자동차 조기경보제’가 첫 성과를 냈다.

국토교통부는 3일 르노삼성자동차와 지엠코리아에서 생산 또는 수입해 판매한 차량 2개 차종 10만여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종은 SM6와 캐딜락 STS다.

주목할 점은 이번 결함을 잡아낸 것이 지난해 7월 도입된 ‘한국형 자동차 조기경보제’라는 것. 자동차 조기경보제는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경보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조기경보제를 통해 통해 결함을 발견하고 리콜까지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조기경보제 도입에 따라 제작사가 제출한 사고조사보고서와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한 결과, 제작일자가 2015년 12월 18일부터 2018년 2월 24일까지인 SM6 10만2,521대에서 브레이크 작동 결함이 발견됐다.

브레이크 오일 저장 탱크 부품의 결함으로 탱크 내 진공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브레이크 패드 사이의 간격이 늘어나 운전자가 평상시보다 더 깊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원하는 제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별도로 제작일자가 2017년 10월 25일부터 2018년 1월 24일까지인 SM6에서는 보닛 고정 장치인 후드스테이 결함도 발견됐다. 엔진룸 점검 과정에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이어 함께 리콜이 진행된다.

지엠코리에서 수입 판매한 캐딜락 STS 5대는 리어 서스펜션 토우 링크의 용접 결함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해당 부품이 차체에서 이탈할 경우, 조향 제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결함과 관련해 르노삼성은 오는 4일부터 전국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수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엠코리아는 오는 8일부터 무상수리를 진행한다. 리콜 이전에 자비로 수리한 경우,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제작사로부터 제출 받은 기술분석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결함이 의심되는 현상을 제작자에게 조기 경보하고, 제작자는 해당 현상에 대한 상세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리콜을 시행함으로써 자동차 제작결함으로 인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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