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팀들의 무덤으로 불리던 라스 팔마스 강등을 면치 못하게 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스 팔마스는 조금은 특별한 이유로 상대팀들을 힘들게 해왔다. ‘위치’ 때문이다.

라스 팔마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섬도시다. 그런데 스페인 주변이 아닌 모로코 서쪽에 위치해있다. 실제 위치는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인 것이다. 때문에 라스 팔마스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은 상당히 피곤한 이동을 해야 한다. 자국리그인데도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수준의 이동이 요구된다. 라스 팔마스 원정이 ‘지옥의 원정’으로 불리는 이유다.

실제로 라스 팔마스는 홈에서 상당히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다른 팀들을 괴롭혔다. 유럽대회까지 치러야하는 상위권 팀들의 경우, 복잡한 일정 속에 라스 팔마스 원정까지 끼면 곤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스 팔마스 원정길에 핵심 선수를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 시즌만큼은 프리메라리가 팀들이 ‘지옥의 원정’에서 해방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 팔마스의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라스 팔마스는 35경기를 치른 현재 5승 7무 23패를 기록하며 승점 22점으로 19위에 머물러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17위 레반테의 승점(40점)을 넘지 못한다. 꼴찌 말라가와 함께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 중이고, 실점은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올 시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라스 팔마스 ‘지옥의 원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2부리그 팀들이 그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프리메라리가 팀들도 컵대회 등을 통해 지옥의 원정을 떠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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