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예상을 밑돈 1분기 실적과 함께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LG화학 주가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되는 아쉬운 1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분간 주가가 크게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LG화학 주가는 5월의 시작을 ‘급락’과 함께 맞았다. 2일엔 전일 대비 2만1,000원 내려간 33만9,000원에 장을 마쳤고, 3일엔 장중 한때 33만3,500원까지 내려갔다. LG화학 주가가 33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44만7,500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25%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5,535억원, 영업이익 6,508억원, 당기순이익 5,527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969억원에 비해 18.3% 감소했다.

특히 LG화학이 발표한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었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은 이보다 10%가량 적었다.

LG화학 측은 이 같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원화 강세, 원료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뜻밖의 어닝쇼크에 상당수 증권사들은 앞다퉈 LG화학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2분기에도 감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석유화학의 원료로 활용되는 유가의 급등락과 부정적 환율영향으로 기초소재 사업부의 영업환경이 긍정적이지 않고, 메탈가격 상승과 자회사 팜한농의 비수기 진입,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같은 이유를 들며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2분기엔 기대했던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LG화학은 2분기 7,4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화학부문은 1분기의 설비 트러블에 따른 기회비용이 제거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도 완화될 것이며 정보소재와 전지부문도 계절적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도 “2분기 성수기를 감안한 배터리 실적개선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2조원을 밑돌던 영업이익이 단숨에 3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어닝쇼크로 시작했다. LG화학이 남은 기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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