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신마취 수술 전에 딸 정유라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마스크를 벗었다. 화장을 하고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처음이다. 최순실 씨는 구속 수감된 이후 1년 넘게 재판에 참석하면서 얼굴을 드러내거나,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 일이 없었다. 지난 4일 서울고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한 그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최순실 씨는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일 전신마취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겁이 났을까. 그는 “수술 후 생사를 알 수 없으니 딸(정유라)을 접견하게 해달라고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차례 접견신청”을 했다. 하지만 거부됐다. 이경재 변호사는 법원에 접견 요구 의견서를 제출하며 “교정당국에서 수술 전에 5~6분 면담 기회를 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수사당국을 겨냥한 말이었다. 검찰 측은 “면회를 금지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최순실 씨는 직접 재판장에게 호소했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발언권을 얻어 “교정당국은 힘이 없고 검찰에서 거부했다. 1년 동안 보지 못한 딸을 2분만이라도 보게 해 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모녀는 최씨가 2016년 10월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공범’으로 적시된 탓이다. 이경재 변호사는 “관련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고, 이미 증거들이 모두 드러난 상황”이라면서 “최씨의 헌법상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딸 정유라 씨의 접견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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