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키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키즈 전용 콘텐츠 및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에 ‘키즈(Kids)’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통신사 유·무선사업이 부진하는 상황에서 키즈 관련 사업은 자사 수익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된 셈이다. 키즈를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수익성과 확대성이 높은 만큼 통신3사는 키즈 콘텐츠 및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 키즈 타깃 시장, 지속 성장하는 이유

‘엔젤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엔젤 산업은 가계 총지출 대비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엔젤 계수’에서 유래된 것이다. 엔젤 산업이 확대된다는 의미는 부모 소비자가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비용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에 엔젤 산업은 흔히 ‘불황이 없는 산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신3사가 ‘키즈’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시장 역시 엔젤 산업에 포함된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콘텐츠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영유아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완구 및 캐릭터 산업까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키즈 전용 콘텐츠 산업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즈용 교육 콘텐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 열풍 등에 맞물린 부모의 수요가 반영되면서 각종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와 플랫폼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유튜브 키즈 채널 △LG유플러스 IPTV 채널 ‘아이들 나라’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등을 대표적인 인기 플랫폼 및 콘텐츠로 꼽았다.

아동의 인터넷 사용 빈도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7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9세 아동의 인터넷 사용 시간은 지난해 주평균 7시간20분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1시간50분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동 빈도도 높았다.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동은 전체 응답자 중 73.1%다. 일주일에 1회 이상 사용하는 아동은 15.2%였다. 반면 한달에 1회 미만 사용자는 0.7%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아동의 대다수가 잠재적인 키즈 고객이라는 의미다.

◇ 키즈 타깃 사업서 차별화 나서는 통신3사

이에 통신3사는 키즈 콘텐츠를 확대하고 키즈 제품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 3일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으로 가입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AI스피커 ‘기가지니’의 역할도 강화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주는 식으로 작동된다. 아울러 KT는 이달 중으로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키즈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인 ‘쿠키즈워치 준’ 시리즈에 더해 지난 3월에는 스마트폰형 키즈폰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키즈폰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며 기능 강화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초등학생 고객과 부모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 같은 라인업을 통해 어린이 전용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목표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에는 유아형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유아 전용 TV서비스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런칭했다. 지난 4월부터는 체험형 테마파크 컨셉으로 아이들나라 체험 행사도 진행하는 등 키즈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퀴즈를 푸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키즈 맞춤형 체험 행사를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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