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노숙 단식투쟁’ 5일만에 단식 중단을 예고했지만, 8일 오후 현재까지 김 원내대표 단식투쟁은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공동교섭단체인 ‘정의와 평화의 의원모임’ 등 원내교섭단체 역시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숙 단식투쟁’ 5일만에 단식 중단을 예고했다.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당이 요구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수용을 받아주지 않는만큼 협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바람과 달리 원내지도부는 8일 현재까지 단식투쟁 중단 여부에 대해 정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단식투쟁 종료를 예고한 지난 6일동안 김성태 원내대표는 ‘피자 배달’부터 ‘폭행’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한 첫날인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 장소에 카메라 설치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음 날인 4일에는 단식농성장 앞으로 피자가 배달됐다. 당시 한국당은 “피자를 배달시킨 적이 없다”며 단식농성장에 피자가 배달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 ‘단식투쟁 수난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일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김모(31)씨에게 얼굴을 가격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 폭행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 조작설’까지 제기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밤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정치를 하는 23년 동안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이 이렇게 얻어맞는 걸 처음 봤다”라며 “테러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들었는데 혼자 한 게 아니다”라고 배후 조작설을 제기했다.

◇ 김성태 단식투쟁...’6일 천하’로 끝날까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을 민주당에게 요구하며 노숙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단식투쟁 중단을 예고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당초 예고한 ‘8일 오후 2시 단식투쟁 중단’을 지키지 않고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노숙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공동교섭단체인 ‘정의와 평화의 의원모임’ 등 원내교섭단체 역시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타결될 경우 김 원내대표 단식은 당연히 종료된다. 다만 이것과 별개로 김 원내대표가 예고한대로 8일 단식투쟁을 중단할 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예고한 단식투쟁 중단 선언이 지켜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5월 국회마저 걷어차고 특검 수용과 국회 정상화도 끝내 거부한다면 야당으로서 더는 국회 정상화 운영에 기대와 미련을 가질 수 없다. 민주당이 끝까지 특검을 거부하고 국회 정상화를 걷어차 버리면 당으로서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단식투쟁 중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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