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차 평양방문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던 장면 <백악관/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북한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만큼, 현재 북한에 도착해 일정을 수행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1차 방북 때와 달리 사전 공개됐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물들이 나올 전망이다. 계속 미뤄졌던 북미정상회담 시간과 장소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크고, 억류자 송환 등의 조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도 북미 간 최종조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출발 시점에 맞춰 우리 측에도 사전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미 백악관이(NSC)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 출발 시점에 맞추어 우리 정부에 (청와대 NSC) 방북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시간, 억류자 송환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표는) 미국에 돌아가서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는 “평양은 애초에 비중있게 고려되지 않았다”며 판문점 혹은 제3국 개최 가능성을 크게 봤다.

관건은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해석일치와 구체적 접근방법에 합의를 볼 수 있느냐다. 북측은 비핵화의 범주에 미군의 핵우산도 포함하고 있으며,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도 단계적 해결방법을 강조해왔다. 전날 북중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에서 PVID(영구적이며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로 최종 목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뒤 대북 압박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특히 PVID가 달성되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하고 있다.

평양행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단계적 조치’에 대해 “우리는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는 김정은 원하는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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