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주년을 맞아 임종석 비서실장(중)과 정의용 안보실장(좌), 장하성 정책실장(우) 등 핵심참모들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기대이상의 성과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 대한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는데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1주년을 기준으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참모를 꼽으라면, 정 실장이 첫 번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실장이 임명될 당시만 해도 안보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반대로 정 실장이 외교부 출신의 통상 전문가라는 점에서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세간의 예상과 달리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한미 관계에서는 맥마스터 전 안보보좌관 및 볼튼 현 안보보좌관과 끈끈한 공조를 유지함으로써 문 대통령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청와대는 11일 확정된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지난 4일 이미 파악했는데, 정 실장의 보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취임 초기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청와대 참모는 단연 임종석 비서실장이었다. 운동권 출신의 젊은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올드맨’들의 전유물이었던 비서실장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얼굴 패권주의’라고 일컬어질 정도의 수려한 외모도 관심의 대상이 됐던 이유다. 정치인 특유의 유연한 태도로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으로 선배인 공직자들과도 부담없이 잘 어울리고 조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대 업적이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장하성 실장은 상대적으로 여론의 중심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예상되는 남북미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실장이 맡고 있는 영역이 ‘민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직 이른 예측이지만, 남북경협 국면이 열리게 되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장 실장의 경제정책 및 일자리창출에 대한 성과를 판단하기에 조금 이른 측면이 있다. 정책이 시행된다고 바로 효과가 반영돼 지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장 실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나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올해 연말에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근로복지공단 현장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장 실장은 “‘18년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안정자금을 통해 서민·중산층을 위한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임을 강조했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 현장점검에 나섰을 때에도 장 실장은 “최저임금을 늘리면 저축도 하시겠지만, 소비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며 “올해 하반기쯤 가면 그 효과가 분명히 나온다”고 확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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