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72명이 선정한 18년 상반기 금융시스템 위험요인과 그 중요도.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국제사회의 변화에 금융계도 리스크 발생 시나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2018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는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연 2회 실시하는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임직원과 금융연구소 직원‧대학 교수 등 총 7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지목한 리스크 요인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압력 가중’이었다. 응답률이 76%로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작년 11월 진행된 17년 하반기 조사에서 26%에 그쳤던 응답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이 관세와 수입제한 등 무역장벽을 잇따라 도입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위는 74%의 응답률을 기록한 ‘가계부채 누증’이었으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각각 60%와 5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중요 리스크 요인들 중에선 가장 영향력이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작년 조사에서 응답률이 82%에 달했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 조사에서 38%에 그쳤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미국‧중국까지 ‘대화 무드’에 가담하면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발사나 도발적 언행으로 인해 투자시장이 얼어붙던 과거의 모습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높다’가 36%로 ‘낮다’의 응답률 11%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작년 11월 조사(‘높다’ 47%‧‘낮다’ 4%)와 비교했을 때는 긍정적인 대답의 비율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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