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임시 감리위원회를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심의할 감리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감리위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출석해 회사 입장을 소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기 한 해 전인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렸는지 여부다.

2011년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처음으로 순이익(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를 공동설립한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의 ‘콜업션’ 행사 가능성을 이유로 2015년 말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에서 관계회사(지분법)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갑자기 바꿨고,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상장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별감리를 진행한 결과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감리를 받을 당시만 해도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감리위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필요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상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감리위에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출석해 회사 입장을 소명할 예정”이라며 “이미 많은 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감리위원들을 상대로도 정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품질과 데이터의 신뢰성, 법과 규정의 준수가 생명”이라며 “당사는 ‘2018 글로벌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전관왕을 달성하고 FDA, EMA 등 해외 규제기관들로부터도 14개 승인을 획득하는 등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감리위 출석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로 가는 시작 단계”라며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객과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리위는 쟁점에 대한 양측 주장과 반박을 듣고 판단을 내린다. 이후 감리위의 판단을 참고해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