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 마곡 엘지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5G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엘지 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했다. ‘혁신성장 보고대회’ 참석을 위해서다. 지난달 20일 엘지 사이언스 파크 개장식 참석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의 재방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는 작년 11월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채택한 혁신성장 전략과 선도 과제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그 성과를 국민께 보고 드리는 자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 국제 경쟁에서도 경쟁국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걸어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국민이 성과를 체감해야 혁신성장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 강력한 산업정책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을 키웠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벤처붐을 일으켜 IT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 성장과 고용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성장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더욱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 기업들도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믿고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식전에 앞서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버스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체험과 5G 및 AI서비스 등 혁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식전 환담에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과 함께 드론 관람 및 시연 행사도 가졌다.

혁신성장 보고대회에는 청와대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부처가 총출동해 그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상곤 교육부총리,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참석했고,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경제관련 참모들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엘지 사이언스 파크 방문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불과 한 달 전 방문했던 장소를 대통령이 다시 찾는 것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주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문 대통령은 외부일정도 최소화했던 터였다. 무엇보다 일부 대기업 오너의 역외탈세 및 해외은닉자산 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엘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며 “드론을 실내에서 작동시켜 여러 활약상을 보여줄 예정인데, 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를 갖춘 유일한 자리가 마곡이었다. 엘지와 관계없이 임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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