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 하루만에 국내 게임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배그 모바일 스크린샷>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히트 PC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버전이 국내 출시 하루 만에 흥행대열에 올라섰다. 비결은 PC판을 그대로 옮긴 것 같으면서도, 모바일에 최적화 된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덕분이다. 특히 생존경쟁을 벌이는 게임 특성상 공평한 시작이 중요한데,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과금 요소가 전무하다는 것도 호평의 대상이다. 다만 수익성이 낮은 만큼 개발 및 공급사의 실적향상엔 당장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 흥행돌풍 배그 모바일, 비결은?

지난 16일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 상륙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은 출시 하루 만에 정상으로 우뚝 섰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의 출시첫날 사용자 수는 19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291만명)보다 낮지만, 국내 모바일 게임 중엔 역대 1위의 성적이다.

물론 초기 유저가 많은 건 PC온라인 배틀그라운드의 명성 덕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게임플랫폼 스팀에 출시 후 ‘가장 많은 동접자’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배그 모바일이 국내에서 사전예약자만 400만명 넘게 모은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만 유저들은 ‘배그 모바일’의 게임성도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PC 온라인 판을 잘 옮겼다는 점에서다.

배그 모바일 게임화면. 차량 탑승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PC판과 동일하게 구현했다.<시사위크>

실제 배그 모바일을 플레이 해 본 결과, 초기화면부터 PC 온라인 배틀그라운드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게임 내 그래픽은 PC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필드와 각종 무기 및 오브젝트와 이동수단 등이 PC판과 거의 동일했다.

아울러 인터페이스도 모바일에 맞게 잘 적용한 것으로 보였다. 전력질주 고정키 및 문열기와 아이템 습득 자동모드 등의 기능으로, FPS(1인칭 슈팅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기기에 어렵지 않겠냐는 고정관념을 해소시켰다.

특히 착한 과금모델도 눈길을 끈다. 게임 내 상점을 둘러본 결과,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전혀 없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배그 모바일 내 상점.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이 없었다.<시사위크>

◇ 모바일 버전으로 홍보하고, 수익은 PC판으로?

하지만 게임개발 및 공급사 입장에선 착한 과금은 낮은 수익을 뜻한다. 물론 배그 모바일의 상점구성은 PC판과 동일하지만, 처지는 다르다. PC판은 패키지판매 또는 PC방 과금(국내)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펍지가 배틀그라운드의 생태계를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 버전으로 널리 알리고, PC판으로 유저를 유인하려는 의도라는 뜻이다.

실제 배그 모바일은 그 자체로도 재미는 있지만, PC판을 그대로 이식한 만큼 게임성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필드 그래픽은 말할 것도 없고, 개선된 인터페이스도 PC의 ‘키보드와 마우스’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배그 모바일이 나름 ‘게임성’을 갖춘 일종의 미끼상품인 셈이다.

펍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바일버전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주가 아니다”며 “현재로선 배틀그라운드를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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