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5·26 남북정상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해 '남북밀사회담'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국정운영 방식에 있어 독단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이 나라의 운명을 건 남북관계간 특수한 상황조차 독단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올들어 두 번째 열린 5·26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나홀로 ‘쇼’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8일,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5·26 남북정상회담을 ‘남북간 밀사회담’이라고 규정하며 “북핵폐기와 미북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하고도 심각한 안보현안을 눈 앞에 둔 마당에 나라의 명운이 달린 회담을 국민과 야당도 모르게 진행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뜩이나 국정운영 방식에 있어 독단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이 나라의 운명을 건 남북관계간 특수한 상황조차 독단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미북정상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 수용 문제를 둘러싼 이견임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결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이 같은지 확인하고 북측의 CVID 수용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전날(27일) 강연재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저는 어제 갑자기 문 대통령이 또 쇼를 시작하는 바람에 당에 가서 우리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지방선거 목전에서 오로지 지방선거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어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의 반복 외에는 북핵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혹평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