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관련 서류의 법적 보관 시한이 지나 남아 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어려움이 예상된다.

30일 인하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 4∼5일 5명 안팎의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인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최근 언론에 부각된 조 사장의 1998년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과 관련해 대학의 편입학 운영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조 사장의 인하대 경영학과 부정 편입학 논란은 20년 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편입하자 학교 안팎에서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부는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조 사장이 편법으로 편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 사장은 미국의 2년제 대학에서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을 이수한 뒤 1997년 하반기 외국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는데, 1998년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한 게 편법이라는 것이다.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 또는 전문대 졸업(예정)자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조 사장의 편입을 최소하지 않고 편입학 관련자들만 징계하도록 재단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1998년 편입학 관련 서류들을 다시 검토해 당시 판단과 처분의 적절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조 사장이 편입했던 시기에 다른 학생들도 이 같은 과정으로 편입을 할 수 있었는지와 당시 징계처분을 받은 교직원들의 근무 여부 등도 조사한다.

이와 달리 인하대 측은 조 사장이 편입할 당시 외국대학과 국내대학이 학점체계가 달라 외국대학 이수자의 경우 대학 심의위원회를 거쳐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인하대가 최근 4년간 편입학 운영을 법령에 맞게 했는지와 부정행위가 없었는지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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