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111 유세단 출정식에서 추미애 대표와 중앙역장에 임명된 정청래 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평화철도 열차가 그려진 버스에 탑승하기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부터 13일 간 진행된다. 각 정당 선거대책위원회와 후보 캠프에선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을 펼쳤다. 유명만화 ‘은하철도999’의 컨셉을 본 딴 더불어민주당의 ‘평화철도111’ 유세단은 직접 만화 캐릭터인 ‘철이’와 ‘메텔’로 분장했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인기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 형식을 차용한 ‘철수의 마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민주당의 ‘평화철도111’ 유세단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누비며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서게 된다. 유세단장 격인 ‘평화철도111 중앙역장’은 정청래 전 의원이 맡았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본부장인 서영교 의원이 ‘서울역장’이다. 유세단은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민석·유은혜·전현희·진선미·한정애·기동민·박경미·박주민·손혜원·이재정·조응천·표창원 의원으로 구성됐다.

30일 진행된 ‘평화철도111’ 출정식에선 박주민 의원과 이재정 의원이 직접 ‘은하철도999’ 만화 주인공인 ‘철이’와 ‘메텔’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철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망토와 밀짚모자를 썼고 이 의원은 ‘메텔’의 금발머리 가발을 착용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은하철도 999가 은하수를 건너 밝은 빛의 바다로 나가듯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 111에 전국의 어린이들이 손짓을 하고 박수 치고 하트를 날릴 것이다. 평화의 기운과 메시지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실어 날라 주시기 바란다”고 ‘평화철도111’ 유세단의 취지를 설명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유세전도 독특하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박취사’(박원순 취업 사무소)로 이름을 변경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의 ‘재취업’을 응원해달라는 취지다. 홈페이지에는 “계약 연장을 꿈꾸는 계약직 박원순의 재취업 도전기”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을 무겁지 않게 풀어써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게 의도한 것으로 읽힌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김문수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도 하지만, 공원에서 철봉을 하는 일상적인 모습도 올린다. ‘김문수의 철봉 실력은?’ 영상을 보면 김 후보가 선거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없이 그저 철봉을 하고 공원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내용이 2분30초가량 진행된다. 별 의미는 없어보이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낳았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정책 소개 사이트 ‘철수의 마블’을 개설했다. <철수의 마블 홈페이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정책 소개 사이트 ‘철수의 마블’을 개설했다. ‘블루마블’ 게임 중 인기 모바일게임인 ‘모두의 마블’에서 착안한 것이다. ‘철수의 마블’ 사이트는 게임처럼 구성돼 각 칸을 누르면 안 후보 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안 후보는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고민한 정책들을 시민 여러분께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정책 홍보 사이트를 개설하였다”며 “‘철수의 마블’이 유권자 여러분께서 안철수가 시장이 되었을 때의 서울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군·구단체장이나 시·도의원 선거의 경우 ‘유세 아이디어’ 경쟁이 더 치열하다. 후보자의 얼굴로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라이브’ 기능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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