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프리미엄 3종’, 업그레이드 된 파생모델 수시 공개

LG전자가 올해 들어 플래그십 스마트폰만 3종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공개된 V35.< LG전자 뉴스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기존과 전혀 다른 주기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상하반기 1회씩 고정화된 주기에서 벗어나 업그레이드 된 파생모델을 수시로 공개한 것. 각기 다른 개성의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출시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 올해 들어서만 프리미엄 3종 출시… 이유는?

LG전자는 30일(현지시각) 전략 스마트폰 V35를 공개했다. 전작인 V30, V30S씽큐(이하 V30S)와 외관은 동일하지만, 성능이 상향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에서 스냅드래곤 845로,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F2.2 렌즈)에서 800만 화소(F1.9 렌즈)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 DTS:X 기술이 추가 탑재됐다.

눈길을 끄는 건 LG V35씽큐가 올해 LG전자의 세 번째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이다. LG전자는 그간 삼성전자와 동일하게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였다. 3~4월엔 G시리즈, 8~10월경엔 V시리즈다.

그러나 LG전자는 올해 3월 V30S 론칭에 이어, 이달 초엔 G7씽큐(이하 G7)를 출시했다. 이어 V35가 공개된 것으로, G7씽큐의 출시열기가 식기도 전에 신형 스마트폰이 등장한 셈이다.

이는 신제품의 출시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장점은 다양한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 G7의 가장 큰 특징은 노치 디자인의 LCD 디스플레이지만, 고객마다 호불호는 극명하다. 반면 V35는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또 디스플레이 크기도 G7은 6.1인치 V35는 6인치로 다르고, 비율도 각각 19.5대9와 18대9로 차이가 난다. 두 제품을 놓고 비교하면 G7은 V35보다 폭이 좁은 대신 더 길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라인업을 촘촘하게 구성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 수익성 우려… V30 플랫폼화로 비용문제 해소

일각에선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는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발비용부터 생산 및 재고관리까지 비용이 꽤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만성적자인 LG전자 MC사업부가 무리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V30의 플랫폼화, 그리고 부품의 모듈화 등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V30의 디자인에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파생모델을 출시한 셈이다.

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MWC에서 “V30이나 G6는 LG전자 제품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모델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있는 것을 오래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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