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로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철거' 주장이 향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샤이보수(숨은 보수층)' 혹은 무당층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는 모습까지 보인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의 발언 수위는 문제가 될지라도,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월호 천막 철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논란은 김 후보가 지난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라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하면서 일어났다.

또한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라며 "(세월호)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이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광장에서 노숙하며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세월호 천막 철거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정치권은 김 후보의 '죽음의 굿판'이라는 발언을 집중 비난했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도 '김문수 막말 및 정치권 비난'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아직도 문제를 비뚤어진 눈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그동안 세월호 인양, 특조위를 통한 조사, 유가족 보상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발언의 취지는 광화문 광장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일정 기간 애도기간을 지나면 슬픔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돌아가신 분들은 보내드리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위해 열심히 뛴다"며 "일부 세력의 세월호 사고 선동, 더 이상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의 세월호 천막 철거 주장이 무당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경우 현재의 선거 판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53%였고 자유한국당은 11%로 조사됐다. 이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각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24%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여당 지지층 다음으로 큰 비율로 선거 막판 결과를 뒤집을 요소이기도 하다.

이같은 추세는 서울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50%였으며, 한국당 9%, 바른미래당 8%, 정의당 6% 순서였다. 무당층은 26%로 전국 평균보다 2%p 높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29~3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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