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공판은 지난달 2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연기된 재판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했다. 향후 재판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석”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재판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는 퇴정 허가요청을 하겠다”는 게 강훈 변호사의 설명이다.

앞서 MB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에게 직접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만 법정에 나오겠다”는 취지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공판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고인이 증거조사 기일에 출석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매 기일 출석을 명령했다.

MB는 역정을 냈다. 강훈 변호사에 따르면, 재판부의 명령을 전해들은 MB가 “건강 상태를 이해 못한다”며 불쾌한 모습을 보였다. MB는 당뇨와 불면증을 앓고 있다. “간 수치가 높아 구치소 의무실에서 외부 진료를 권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법정에 출석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MB는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MB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휴식시간을 자주 갖고, 저녁 근무시간 이후에는 심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가 힘들어할 경우 출석 이후 퇴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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