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 합류 사실상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미일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했다. 미일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한 남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에 관한 질문에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보면서 북한과 (종전선언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과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종전선언) 시작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쉬운 부분이고 이후에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은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국교정상화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갖춰줬을 때 하길 희망한다”며 선을 그었다. 북한의 CVID가 이뤄져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물론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된다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도(김정은 위원장) 호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여부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바로 이어서 남북미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는 것이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1차 목표다. 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은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오는 12일 열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은 미국 의회의 몫인데,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 합류 전망도 다소 어두운 상황이다.

청와대도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는 분위기다. 전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합류 가능성을) 지금 시점에서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낮아지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과 관련에 “특별히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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