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프로젝트’ 6차 워크숍에 참석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기업 체질의 근본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HDC그룹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과거의 성공방식과 경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업 경쟁력과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지난 5일, 서울 용산역 CGV에서 열린 HDC그룹의 ‘BT 프로젝트’ 6차 워크숍에서 정몽규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그룹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해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포노사피엔스 시대, 비즈니스 혁신전략’ 특강을 듣고 ‘BT 프로젝트’의 진행사항 및 성과를 공유했다.

‘BT 프로젝트’에서 BT는 ‘Big Transformation’, 즉 ‘대 변화’를 의미한다. 정몽규 회장은 ‘BT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했을 뿐 아니라, 모든 워크숍에 참석하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창출했지만, 과거의 성공방식에 머물러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구조적 변혁 추진을 결심하고 변화의 추진방향을 ‘Fast & Smart 기업’으로 설정했으며, 이후 ‘BT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개발, 시공, 운영 및 제조 등 그룹 포트폴리오 목표를 구체화했다.

‘BT 프로젝트’에 따른 변화는 올해 초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트폴리오 전략에 맞춰 3본부 3실 36팀 체계로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직원 스스로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에자일(Agile) 구조를 적용해 자기완결형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위계질서를 해소하고 민첩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수평적 조직구조로 탈바꿈하는데 조직개편의 무게가 실렸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변화의 방향성을 고민했다면, 올해는 실천과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초 임직원들과 함께 일본의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3박 4일 일정으로 둘러보며 개발운영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고, 지난 2월에는 부동산 정보기업인 부동산114를 인수해 전후방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했다. 부동산114 인수는 HDC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역량과 연결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HDC그룹은 특히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전문역량을 강화하는데 부동산114가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 부동산 인프라 그룹이라는 중장기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갈 미래혁신실(CoE. Center of Excellence)이 신설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 비즈니스 모델 및 생산체계 혁신, 브랜드 & 디자인 연구 등 전사 차원의 혁신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건설사업에 대한 핵심역량과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생산성을 재정의하고 경쟁력을 차별화해 나간다는 ‘양손잡이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5월 단행된 지주회사-사업회사 인적분할도 ‘BT 프로젝트’와 맞닿아있다. ‘BT 프로젝트’와 지주회사 전환을 양대 축으로 미래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혁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HDC그룹은 지주회사 차원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고,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과 포트폴리오 목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사업회사는 사업부문별 평가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견고히 다질 방침이다.

이번 ‘BT 프로젝트’ 워크숍에 참석한 한 HDC그룹 관계자는 “직원 모두가 워크숍을 통해 회사의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회사의 비전과 전략 등 변화 추진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됐다”며 “변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비록 작은 일이라도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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