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직산읍 대진침대 본사 앞마당에서 관계자들이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수거된 침대 매트리스를 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이른바 ‘라돈침대’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이 추가로 계속 확인되면서 리콜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아르테2, 폰타나, 헤이즐 등 대진침대 3개 매트리스 모델의 연간 피폭선량이 법정기준(1mSv 이하)을 초과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모델은 총 2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외에도 원안위는 단종된 모델 중에서도 △트윈플러스(2.34mSv/년) △에버그린(1.11mSv/년) 등 2종이 법적 기준을 초과한 것을 확인했다. 특판 모델 △트윈파워(4.92mSv/년)에서도 피폭 위험이 확인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리콜 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진침대는 회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워낙 수량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콜 상담·접수는 대기시간이 길어 즉각적인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체국 인력을 투입해 리콜 회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직원 3만 명과 차량 3,200대를 투입해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리콜 매트리스 수거에 나선다.

리콜 후에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회수 제품의 처리 문제다. 일단 정부는 수거된 침대를 3단계로 거쳐 처리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유해물질인 모나자이트가 도포된 부분은 별도로 분리해 밀봉 상태로 보관하고 나머지는 일반 생활폐기물 처리 절차대로 소각하거나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워낙 물량이 많은 탓에 이같은 절차가 원활이 진행될지 미지수다. 유해물질로 인한 2차 환경 오염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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