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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 득일까 실일까?
가족과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 득일까 실일까?
  • 이민지 기자
  • 승인 2018.06.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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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상이몽2’ ‘백년손님’,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등 자상파 방영 중인 가족 예능프로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타들의 사생활 범주 안에 속하는 가족. 베일에 감싸져 있던 스타 가족들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접하는 일은 이젠 흔한 일이 됐다. SBS ‘동상이몽2’ ‘백년손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등 지상파에서 방영 중인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이 스타들의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스타의 가족’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소재다. 하지만 일반인인 가족이 출연하는 경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과 함께하는 예능프로그램, 과연 득일까 실일까.

대한, 민국, 만세 세 쌍둥이 자녀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 KBS 2TV '해피 선데이' 공식홈페이지 >

◇ 스타도 사람… 시청자들과의 벽 허물다

“스타도 사람이다”라는 말을 우린 종종 듣곤 한다. 먼 존재로만 느껴지는 스타도 가족을 만나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그 자체’다. 여기에 ‘예능’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이 만나며 시청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가족 예능프로그램’을 떠올리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5년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

자녀와 함께 출연한 스타들은 작품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간미는 물론 육아 초보로서의 백치미를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추성훈, 김정태, 송일국 등은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는 상반된 자상한 ‘아빠’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결혼조하"를 외치고 있는 추자현 남편 우효광.< SBS '동상이몽2' 방송화면 캡처 >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도 매회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동상이몽2’는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알콩달콩한 신혼부부부터 중년부부의 모습까지. ‘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은 부부들의 모습은 사소한 것에 울고 웃는 일반적인 부부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동상이몽2’는 김구라‧서장훈이 진행을 맡아 더욱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과의 벽을 허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했다. ‘출산’과 ‘결혼’, 사회적 문제에 대한 희망을 선사한 것.

배우 송일국이 ‘대한‧민국‧만세’ 세 쌍둥이 자녀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을 당시 쌍둥이 열풍이 불었으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딸 사랑이와 출연했을 땐 ‘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대한민국 출산율 높이는 1등 공신’이라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동상이몽2’ 역시 비혼이 추세인 요즘 시대, 알콩달콩한 커플들의 부부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혼 장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이다.

방영 당시 화제를 모았던 ‘아빠를 부탁해’는 뒤늦게 불명예를 안게 됐다.< SBS '아빠를 부탁해' 홈페이지 >

◇ ‘스타 가족’이란 이름만으로...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만큼 사생활 보호는 기대하기 어렵다. 연예인 못지 않은 자기관리를 요구받기도 한다. 사소한 언행마저도 대중의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스타 가족’이란 꼬리표 때문에 더욱 치명상을 입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 한다.

실제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부친의 성추문 논란으로 인해 배우로서의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조혜정은 부친과 함께 2015년 방송된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 초 거세진 ‘미투 운동’에 조재현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조혜정을 비롯한 가족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배우의 길을 걷고자 했던 조혜정은 tvN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 2TV ‘고백부부’ 등 작품 활동에 시동을 걸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라피를 구축해나갔지만 조재현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임에 따라 그의 활동은 중지됐다. 조재현이 논란에 휩싸일 당시 비공개로 전환됐던 SNS는 지난 4월 말 공개로 다시 전환됐지만, 그의 활동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다.

고(故) 조민기의 딸로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조윤경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제 꿈은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라며 연예계 데뷔 소식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조윤경 인스타그램>

마찬가지로 ‘아빠를 부탁해’에 딸 조윤경과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던 고(故) 조민기는 미투 가해자로 이름이 거론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여파는 딸 조윤경에게 고스란히 미쳤다. 조윤경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제 꿈은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라며 연예계 데뷔 소식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글을 통해 또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상처를 받으실 분들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을 동반한 예능프로그램은 확실한 ‘친밀감’을 선사하고 때론 ‘제2의 전성기’ 포문 역할을 한다. 또한 화제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가족’은 엄연한 스타들의 사생활에 포함되며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족들이 받는 피해는 치명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주제다.

이에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과정에서 소비자 스스로 선택하고 열광해 또 하나의 스타가 만들어진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가족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족 예능을 통해서 또 다른 스타들이 발굴된다는 점 아래 엄정한 검증을 통해 그 스타들을 쓰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