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크림 생산 물량 축소 및 가격 인상 의혹… 국민청원 올라
서울우유 “계절적 영향과 수요량 증가 원인, 갑질 지적 억울”

서울우유가 6월부터 추석까지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기를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때 아닌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날씨가 무더워지는 6월부터 추석까지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기를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서울우유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우유 생크림 생산 갑질’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청원자 A씨는 자신을 이탈리안 식재료 배송 유통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서울우유가) 매년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9월 추석이후까지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가를 올리고 있다”며 “서울우유 대리점 사장님들도 불이익을 당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답답해하고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레스토랑 배송을 하는데 생크림 부족현상으로 매년 여기저기 비싼가격에 매입을 해서 배송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거래처에서도 불만이 많이나오고 있고 매장에서는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A씨 업체는 생크림 제품 부족으로 수십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소량이라도 매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유는 남아돌고 있다는데 왜 날씨만 더워지면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가를 올리는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서울우유 본사 갑질을 바로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서울우유 “계절적 영향과 수요량 증가 원인, 유업계 전반 이슈”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생크림 생산 물량 감소에는 불가피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크림은 젖소에서 나오는 원유를 탈지분유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생산된다”며 “하지만 젖소의 특징상 하절기(6~9월)에는 원유생산량이 감소해 탈지분유의 생산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크림의 공급량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절기에는 생산량 공급에 비해 수요량이 증가함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 같은 패턴은 유업계 전반적으로 같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고의적으로 생산 물량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생크림 공급 가격 인상에 대해선 “생크림 가격의 인상은 매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생크림 출고가격이 생산원가에 못 미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2년만인 올 6월에 인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크림 품귀 현상 이슈는 지난 2016년에도 뜨거운 이슈가 된 바 있다. 그해 여름 공급 부족으로 생크림 대란이 빚어지면서 카페·베이커리·이탈리안 식당 등이 비상이 걸렸던 바 있다. 일각에선 유업계가 가격 인상을 위해 생산 물량을 고의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업계는 계절적 요인과 높은 공급 수요, 분유 재고 이슈 등을 이유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수급 불균형 문제는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논란만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