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향후 행보에 대한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국민의 뜻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천천히 긴 호흡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정계 입문 20여년만의 첫 패배다. 부친의 사망으로 치러진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이후 내리 5선을 지냈다. 의원시절인 2014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불패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바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얘기다. 그는 이달 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계획으로 밝혔다. “긴 호흡으로 생각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선 남경필 경기지사가 연수 또는 유학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치권 복귀는 2년 뒤 총선 출마로 점쳐졌다. 출마지역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 수원병(수원시 팔달구)과 출생지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다. 두 곳 모두 여당 의원의 지역구로, 탈환의 의미가 있다.

다른 선택지도 있다. 선거 참패로 존폐 위기에 몰린 자유한국당의 재건에 전면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구원투수론이다. 자유한국당은 사태수습을 위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계획을 알렸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을 두고 내부와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당 안팎에선 그간 보수혁신을 주창해온 남경필 경기지사를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은 여당 후보를 이겨내기 어려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더욱이 개인 역량으로 여당 후보와 격차를 줄여나갔다는 점에서,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컸다. 재선에 성공했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분명한 입지를 차지했을 그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중도 진영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일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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