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중앙당 해체 수준의 규모 축소 후 원내중심 정당 구축, 당명 개정 등을 담은 혁신안을 두고 당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제안한 ‘당 혁신안’이 당내 의원들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제동 걸기에 나선 일부 의원들이 대안없이 비판만 하는 기류가 감지돼 '내부 분열'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중앙당 해체 수준의 규모 축소 후 원내중심 정당 구축, 당명 개정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같은 날 일부 재선 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오늘(18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혁신안으로 낸 중앙당) 당 해체 부분에 대해 재선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해서 요구했다”며 김 권한대행 혁신안에 제동을 걸었다. 전현직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도  같은 날 김 권한대행 사퇴와 당내 정풍운동 등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당 중진의원들 역시 김 권한대행이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4선의 정진석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다. 건져내 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킬 가치가 아직 남아있는지, 그 가치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있는지 서로 확인하고 그때 머리를 맞대자. 그게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한선교 의원 역시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권한대행이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 것은) 좀 오버한 것”이라며 “권한대행은 과거 황교안·고건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할 때 총리의 범위를 그렇게 넘어서지 않았다. 김성태 대표는 국민들에게 빨리 뭔가를 보여드려야 하니 생각해낸 것이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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