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사시키는 등 구조개편을 시도한다. 사진은 SK플래닛 판교사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적자투성이로 구박받던 SK플래닛의 11번가가 대규모 투자금 유치를 계기로 변화에 나섰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업종 전문화와 더불어 시너지 극대화 등이 주요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구조 개편계획과 함께 11번가에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을 알렸다. 투자에 참여한 이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이며, 총 액수는 5,000억원 가량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우선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리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또 SK플래닛의 남은 사업부문(마케팅플랫폼)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키로 결정했다. 11번가의 투자자들은 신설법인 ‘11번가’의 지분 약 18%를 갖는다. 다만 아직 대표 및 이사진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 측은 “업종 전문화를 통한 성장 견인이 목적”이라며 “신설되는 11번가는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SK플래닛이 11번가의 부진 탓에 연간 수천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개편 및 자금조달로 우려를 벗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SK플래닛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시각변화와 별개로 업황 개선가능성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번가의 거래액은 9조원으로, 2012년 대비 2배가 넘는다”며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 마케팅으로 마케팅 비용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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