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이튿날인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광옥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권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유철·김성태·박성중·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찾아 조문했다.

각계 원로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한광옥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가 떠났다. 가수 김추자, 하춘화도 빈소에 방문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오전 9시 58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 실장은 이날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한 것과 관련 “오늘 정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이 전 총리는 “국가와 국민을 상위 개념으로 모신 분”이라며 “풍류, 너그러움, 미학, 여백의 정치를 정치에 접목시킨 위대한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지만 회장은 조문 직후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빈소를 떠났다.

오후 빈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촌철살인으로 국민에게 가르침 준 정치계 거목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분”이라고 고인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국민에게 필요할 때 좋은 말씀 해줄 분이,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북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을 때,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를 보지 못하고 일찍 간 것에 안타깝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청구동 자택에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음을 띨 뿐 답하지 않는다) 현판이 하나 써있는데 그걸 보면서 저걸 잘 기억하라고 했다”며 “제 장래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전날인 23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빈소엔 생전 김 전 총리의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 놓였고 좌측으론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우측으론 이명박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조화가 놓였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6시30분께 아산병원에서 발인제를 진행하며, 영결식 후 오전 9시께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후 11시께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다.

장지는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잠든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마련된다. 고향인 충남 부여를 가는 길에 모교인 공주고등학교 교정을 들러 노제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날 3시30분께 부여 가족 묘원에 도착하면 4시께부터 하관제와 평토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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