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를 지키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한국지엠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수년간, 쌍용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꼴찌’에 더 가까웠다. 주로 르노삼성자동차와 꼴찌 탈출을 놓고 경쟁을 펼쳤고, 이는 티볼리가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재 위치는 다르다.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선,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최초로 월간 내수 판매실적 3위에 등극했다. 이후 다시 한국지엠에게 3위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 들어 지난 2월부터 꾸준히 3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3위에 오르게 된 배경이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5월 9,70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1만대를 넘겼던 지난해 5월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5월까지 누적 판매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줄어들었다. 쌍용차의 판매실적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경쟁사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3위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은 최근 재기를 향해 날개를 폈다.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이쿼녹스를 출시하며 내수시장 판매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00여대 수준까지 뚝 떨어졌던 내수시장 월간 판매실적은 5월 7,670대까지 회복된 상태다.

쌍용차도 티볼리가 건재한 가운데 G4 렉스턴이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전체적인 라인업이나 향후 신차 공세에선 한국지엠이 앞설 수밖에 없다. 물론 한국지엠의 회복세가 더딜 경우, 당분간 쌍용차와 한국지엠의 3위 쟁탈전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의 내수시장 3위 등극이 ‘반년 천하’에 그치게 될지,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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