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둘로 갈라져 다투고 있다. 여기에 비상대책위원장 선임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도 불거질 전망이다.

당내 계파갈등의 핵심은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거취 문제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초·재선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 ‘원내대표 유임’에 합의했다.

심재철·이주영(이상 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또 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초·재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김 권한대행의 원내대표직 유임’에 의견을 모았다.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는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 권한대행이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논의가 안 됐다”면서도 “회의의 주 내용은 원내대표 문제였는데 ‘원내대표가 유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셈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대위원장 영입문제로 당내 갈등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이는 혁신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 운영 전권을 갖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년간 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계파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혁신비대위원장 영입을 주도하는 준비위원회도 고민이 깊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26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소위 (한국당 내) 여러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대해 제가 적극적으로 수습하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