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화학 소재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동반성장지수에서 낙제점인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동반성장 실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받은 가운데 회사의 고액 배당 정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실현은 뒷전에 둔 채 대주주 배불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그룹의 한국 자회사로 1999년 새한(옛 제일합섬`현 웅진케미칼)과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현재는 도레이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필름, IT 소재, 부직포, 원사·직물, 수지, 친환경 생활 소재 등 6개 사업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1,81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110억원 당기순이익 733억원에 달한다. 전년 회계 기준 시점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 말까지다. 이처럼 막대한 매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반성장 실현은 미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낙제점인 ‘미흡’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동반위는 협력사에 대한 동반성장 추진성과를 평가한 뒤, 매년 발표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7년 동반성장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보다 한단계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사회공헌 노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6년과 2017년 회계연도에서는 기부금 내역이 공시되지 않았다. 집행 규모 자체가 없는 것인지, 단순히 기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알수는 없다. 다만 2015년 회계연도 공시에는 1억2,000만원의 기부금 지출 내역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본사에 대한 고배당 정책이 최근 몇 년간 두드러져 나타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기말 배당금도 순이익의 절반에 달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7년도 배당금으로 380억원을 집행했다. 배당성향은 52%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돈을 벌어 본사 송금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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