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반도체 외 품목들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자동차업종도 하반기에 수출이 확대될 업종으로 뽑혔다. 사진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생산공장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하반기엔 부진업종이 되살아나면서 수출다변화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2018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상반기 수출업계는 반도체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7.1%였던 반도체의 수출비중은 올해 1~5월에는 20.3%로 높아졌다. 동기간 수출증가에 대한 반도체의 기여율은 82.1%에 달했다. 5분의 4 이상을 반도체가 책임졌다는 뜻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8% 성장한 반도체업종의 호황은 물론, 기타업종의 부진도 함께 작용한 결과다. 미국의 수입규제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세탁기‧태양광 산업이 대표적이며, 자동차와 휴대폰 등 제조업 일부도 성장률이 떨어졌다. 자연히 반도체에 대한 수출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수출품목들의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제품(34.3%)과 석유화학(28.1%) 품목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질 전망이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산업도 신차 출시 효과를 받아 각각 5.4%와 8.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SSD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컴퓨터(28.9%) 업종도 전망이 밝다.

반도체의 경우 성장세는 이어가겠지만, 상반기와 같은 고성장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중이며, 작년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기저효과도 겹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하반기 성장률은 16.6%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반도체의 수출증가에 대한 기여율은 68.2%로 완화된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의 하반기 전체 수출실적을 3,080억달러, 무역수지는 430억달러로 예상했다. 상반기 실적 예상치(수출실적 2,970억달러‧무역수지 310억달러)보다 개선된 액수다. 경기개선과 함께 수입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2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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