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리쯔쉐 신임 회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5명 및 사외이사 3명 등 총 8명의 이사진이 새로 선출됐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ZTE의 경영진이 교체됐다. 신임 회장을 포함해 8명의 새로운 이사진이 선출됐다. 기존 이사진 14명은 전원 사퇴했다. ZTE의 경영진 변화는 미국 상무부와의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미국 정부가 요구한 ‘거래 제재 해제’에 대한  조건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리쯔쉐 신임 회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5명 및 사외이사 3명 등 총 8명의 이사진이 새로 선출됐다. 리쯔쉐 신임 ZTE 회장은 시안(西安)마이크로전자기술연구소의 공산당 위원회 서기 및 부소장을 역임했다. 

기존 14명의 이사진은 전원 사퇴했다. 인이민 ZTE 회장 역시 사임했다. 인이민 전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은 리더십을 통해 ZTE의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TE의 내부 변화는 미국 정부의 요구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다양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당시 미국 상무부가 제시한 조건은 △10억달러(약 1조700억원) 벌금 납부 △4억달러(약 4,300억원)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 예치 △경영진 및 이사회 교체 △회계감사부서 신설 및 미국 측 인력 배치 등이다. 이에 ZTE가 최근 조건 중 하나인 ‘경영진 및 이사회 교체’를 시행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ZTE와 미국 기업이 향후 7년간 거래를 금지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ZTE가 국제사회에서 결정한 북한·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ZTE는 2012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미국 기업에서 구매한 IT제품을 이란에 공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ZTE는 미국 상무부 조사에서 해당 혐의를 인정, 이후 미국의 제재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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