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주 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 5~6명을 압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당 구성원들이 비대위 구성 방법과 활동 방향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은 의원총회에서 눈 감은 채 의원들 발언을 듣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르면 내주 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 5~6명을 압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 내홍 극복과 2020년 총선 공천을 위한 대안 마련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난 2016년 4·13 총선 패배 후 김희옥,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구성된 인명진 비대위 체제의 운영 실패 사례를 예로들며 상당한 진통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전권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당 혁신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안상수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리스트에 있는 40여명을 상대로 이번 주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해 내주 초에는 접촉을 하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협의하겠다. 내주 중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마 금주 중 당내외적으로 국민들까지 참여하는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안상수 준비위원장 말대로 4~5명으로 압축시켜 아마 다음주 초에는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에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지 않겠나(싶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이 거론된다. 비대위 구성 준비위는 자체 리스트를 바탕으로 당사자들에게 연락하지 않고 최대 6명 이내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중이다.

◇ 비대위 실패론 벌써부터 나온 이유

하지만 당 구성원들이 비대위 구성 방법과 활동 방향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김희옥·인명진 비대위 체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의원은 “2년전 그대로 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냐, 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다. 건져내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라며 “어차피 허물어진 정당, 몇달 그대로 놔둔다고 무슨 일이 있겠냐. 원 구성 등 최소한의 업무는 원내대표가 하면 된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안상수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두 언론이지만 ‘100% 실패할 것’이라고 멘트를 하는데 걱정해줘서 감사하지만 ‘임신도 안했는데 사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비대위 실패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