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올해 중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며, 물가도 이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주요소의 가격판 앞을 지나는 시민.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기름 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물가 안정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홍준표 연구위원과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2일 ‘국제 유가 상승의 국내 물가 파급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월 말부터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와 공급, 그리고 재고 측면에서 유가에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주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석유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의 정세가 불안하며, 최근 발표된 OPEC의 증산 규모도 예상보다 적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측정한 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량도 최근 5년간의 평균치보다 적다.

다만 미국산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 그리고 달러화의 강세는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유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달러화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중이며, 기준금리도 꾸준히 인상될 예정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유가를 하락세로 전환시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관측됐다. 하반기 중 국제유가가 월평균 1%씩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0.1%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유가의 상승폭이 5%에 달할 경우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은 0.4%p로 높아진다. 올해 5‧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연구자들은 유가상승 기조를 예상하며 기업 측에는 리스크 회피와 생산비용 관리 노력을, 정부 측에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현상이 가계의 구매력을 제한하지 않도록 경쟁 촉진과 시장독과점 개선,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주문했다. 궁극적으로는 유가변동에 대한 내성을 기르기 위해 에너지원의 다변화가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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